K-방역 모범국을 자처했던 한국에서 최근 2차 확산세가 나타나 하루 신규 감염자 세자리수로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코로나19 진단 테스트 건수가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로인해 문재인 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일부 반정부 성향 단체들은 코로나 19 사태와 관련,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감염자수 통제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31일 KnewsLA가 통계전문사이트인 월도오미터 집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테스트 누적 건수는 193만 7,689으로 세계 200여개 국가들 중 30위로 나타났다.
한국에 비해 인구가 2배 이상 더 많은 일본은 145만여건으로 39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인구 100만명 코로나19 테스크 검사 건수를 환산하면, 한국의 검사 건수는 100만명당 3만 7,789건으로 200여개국 중 112위에 그쳐 한국의 테스트 검사 건수가 인구 대비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대비 검사건수가 한국 보다 많은 국가들에는 말레이지아, 이란, 이라크, 우즈벡, 우루과이 등이 포함됐다.
인구수가 적은 도시단위 국가나 소규모 섬나라 등을 제외한 주요 국가들 중 인구대비 검사건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덴마크로 인구 100만명 당 42만 4,000여건의 검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와 미국은 인구 100만명당 각각 25만 1,440건과 24만8,960건 등으로 한국에 비해 8배 이상 인구대비 검사건수가 많았다.
일본은 인구100만명당 1만1,515건으로 전체 순위에서 151위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한국 질병관리본부측은 코로나19 진단검사는 하루에 7만건까지 가능하지만, 실제 검사 건수는 이보다 더 많다고 밝혔다. 하루 검사량 7만건 가운데 신규 검사자는 1만~2만명 정도다.
30일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0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현재 코로나19 진단검사 역량은 하루에 7만건 정도”라며 “하루에 진행되는 검사 건수 중 신규 유증상자와 의심환자는 1만~2만명 사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검사 질을 관리하면서 검사기관을 확대해 왔고, 일일 검사 기관별로 검사할 수 있는 물량도 확대했다”며 “여기에 풀링검사(취합검사)까지 하게 되면 검사 건수는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풀링검사는 여러 명의 검체를 혼합해 1개 검체로 만들어 검사하고, 그 결과 양성이 나오면 그때 확진자를 찾아내기 위해 남은 검체로 개별 재검사를 하는 방식이다.
방역당국이 매일 발표하는 일일 검사 건수는 전날 새롭게 신고된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한 검사 건수만 포함돼 있다. 방대본이 밝힌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검사 건수는 1만4841건이다. 당국에 따르면 신규 의심환자 검사 외에도 더 많은 검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검사 이외에도 선제적인 선별검사 건수, 이미 접촉자로 확인된 사람들이나 확진자에 대한 검사 건수까지 합하면 하루에 시행되는 검사 수는 상당히 많다”면서 “당국이 알려주는 검사 건수는 새롭게 신고된 의심환자를 검사한 건수이고, 전체 검사 건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증상자들이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고 있고, 의료기관을 통한 의뢰도 독려하고 있다”며 “검사는 앞으로도 계속 늘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진단검사 확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