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미 전국에서 대대적인 이민단속을 벌여 2,000여명의 불법체류 이민자를 체포했으며, 올해 들어 총 9만 4,500명을 체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이민세관단속은(ICE)은 2일 지난 7월과 8월 전국에서 6주 동안 불법체류자 체포작전을 벌여 2,0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ICE는 이번 작전은 범죄전과를 가진 불법체류자를 타겟으로 LA 등 대도시 지역에서 주거지 및 일터 급습, 교통단속 등을 통해 전개됐으며, 대부분 폭행과 성범죄 등 중범 유죄판결을 받은 추방대상 불법체류 이민자들이라고 밝혔다.
헨리 루세로 ICE 산하 ERO(추방전담반) 디렉터는 “체포된 이민자의 85%가 성범죄, 폭행 등 전과자들이며 나머지는 이민 판사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았지만 떠나지 않은 이민자들”이라고 말했다.
ICE는 앞서 지난 3월 특정 전과가 있는 사람들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기간 동안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여겨지는 불법체류 이민자 체포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이민단속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루세로는 “코로나 팬데믹이라고 해서 불체자 개인 체포를 중단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공공 안전 위협인 사람들에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루세로는 “범죄전과가 없다고 해서 불법체류 이민자를 석방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CE는 7월과 8월 체포작전을 초기에는 가정학대와 관련된 유죄판결이나 혐의를 받은 사람들을 타겟으로 시작했으나 점차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세로는 “”팬데믹 사태로 많은 이민자들이 집에 머물고 있어 그들의 주거지를 집중적으로 급습했다”고 밝혔다.
ICE 관계자에 따르면 8월 22일 현재 이 기관은 2020 회계연도에 주 및 연방 교도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내에서 거의 94,500명의 체포를 실시했으며, 이 중 89%가 범죄 유죄판결을 받거나 미결 혐의를 받고 있는 이민자였다고 한다. 2019 회계연도 같은 기간 동안 ICE는 14만3000명 이상을 체포했는데, 이 중 86%가 유죄판결이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민자였다.
한편, 이번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이민구치소 수감자들 중 5,300여명이 코로나에 감염됐고, 6명이 사망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