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이 14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화이자 백신을 실은 운송트럭들이 미 전역 636곳을 향해 출발했다고 13일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번 백신 운송 작전 책임자인 구스타프 퍼나 육군 대장은 12일 브리핑에서이번 운송작전을 2차 대전 당시 전세 역전의 계기가 됐던 1944년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비유했다.
12일 새벽 화이자의 미시간과 위스콘신 백신 공장에서는 대기 중이던 290만회 접종분의 백신 포장이 시작됐다. 여기에는 화이자사 인력과 보건 당국 인력과 군병력 등이 동원됐다.
이번 운송작전에는 페덱스와 UPS가 참여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백신 접종 권고 결정이 진행되는 동안 페덱스와 UPS는 항공기와 호송차량이 붙은 전용 트레일러 트럭 등을 대기시고 13일 오전 항공기와 트럭들은 50개주 636곳의 백신운송 허브를 향해 출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백신은 약병 1개당 5회 접종분이 담긴다. 이 약병 195개가 피자 박스처럼 생긴 넓고 네모난 트레이에 들어간다. 이 트레이 5개를 컨테이너에 담고 드라이아이스를 채운다. 컨테이너 하나에 약 5000회 접종분이 들어간다.
영하 70도 초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은 하루에 두 번 이상 열어보면 안 된다. 일단 상온에 꺼낸 뒤 6시간 내 접종하지 못할 경우엔 폐기해야 한다.
백신을 담은 특수 컨테이너마다 위치와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페덱스와 UPS 본부로 전송한다.
이를 위해 GPS가 부착됐다.
CDC는 백신을 14일엔 145곳, 15일 425곳, 16일 66곳에 도착하도록 일정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은 최우선순위 접종 대상인 의사·간호사와 병원 청소부·요리사 등에게 먼저 주사된다. 접종도 철저하게 시간을 지켜 시행되어야 상온 노출로 버리는 백신을 최소화할 수 있다.
화이자는 12월 말까지 2500만 회분, 모더나는 2000만 회분을 올해 미국에 공급한다.모더나는 오는 17일 긴급사용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순위 접종 대상인 필수 의료진 2100만 명과 요양원 장기 거주자 300만 명 등이 12월말까지 접종을 받게 되면, 1월부터 의료계 이외의 정부기관, 학교, 항공·교통·식품 등 필수 업종 근로자 8700만명이 접종을 받는다. 기저질환자와 65세 이상은 3순위로 3월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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