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병원과 응급실들이 코로나 환자들로 넘쳐가는 가운데 이제는 이 환자들의 시신을 안치할 장소조차 부족한 상황이 됐다.
LA타임즈는 30일 남가주 전역의 영안실과 장례식장들이 더 이상의 시신을 안치하거나 장례를 치를 수 없어 유가족들을 돌려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6년 관 사업을 시작해 2005년부터 컬버시티의 로스앤젤레스 장례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롭 칼린은 이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죄송합니다. 자리가 없어 도울 수가 없습니다”라는 말을 손님들에게 건네봤다고 전했다.
LA카운티에서는 29일 현재 7,181명이 입원해 하루 입원환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중 5분의 1은 응급 환자들이다.
29일 사망자는 227명을 기록했다. 칼린은 장례 절차 자체 외에도 사망증서 발급, 검시관으로부터 시신을 받는 과정, 시신 방부처리 등 모든 부수적인 과정들이 전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시신 방부처리는 현재 모든 시신들을 코로나 환자 시신으로 취급해 추가적인 조치가 행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일하이츠의 Felipe Bagues 영안실 매니저 제니퍼 베이그스 역시 12월 마지막주부터 수용 가능 시신인 20구를 넘어 영안실을 찾는 유가족들을 돌려보내고 있다.
베이그스는 지난 2주동안 걸려온 전화 문의의 약 75%가 코로나 환자 유가족들이었다고 전했다. 베이그스의 경험에 따르면 한 가족에서 두번째 사망자가 나온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번 주말에는 남편과 아내가 모두 코로나로 사망한 케이스를 다루는데 이처럼 부부의 시신이 한번에 영안실에 찾아온 경우는 팬데믹 시작 이래 모두 5번이나 됐다.
베이그스는 시신 처리 과정에서 정부의 행정적 절차가 정부 오피스 폐쇄 등으로 지연되면서 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린우드에서 세인트 프랜시스 메디컬 센터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스캇 바잉턴에 따르면 현재 병원에서는 병원에서 나가는 시신들을 가지러올 장의사가 없거나 늦어져서 문제가 되고 있다. 장의사들이 하루에도 몇번씩 병원을 방문해 최대한 많은 시신들을 가져가지만 각 장의시설들도 수용 시신을 넘어서고 있어 이 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다.
바잉턴은 6시간 만에 9명 이상이 사망해 영안실이 부족해지기도 한다며 현재의 심각성을 전했다. 일부 영안실에서는 자리 부족으로 인해 화장한 유골만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힐다 솔리스 LA카운티 슈퍼바이저는 시신 처리 해결을 위해 LA카운티 소속 검시관들도 모두 병원과 영안실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1월 4일부터 6명의 캘리포니아 내셔널 가드 오피서들도 시신 처리와 행정 절차 등에 투입된다.
현재 카운티내 빈 영안실은 386개로 카운티 헬스 서비스 디렉터 크리스티나 갈리 박사는 “이 숫자가 앞으로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