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조 바이든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규모 무장 시위를 벌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들의 주도에 무장 시위대가 집결하고 있어 당국이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17일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시건주의 주도인 랜싱의 주정부 정부 주변으로 무장 시위대가 집결 중이다.
극우 민병대 조직으로 보이든 20여명의 시위대들은 이날 정오 직후 부터 주정부 청사 인근으로 모여들었으며, 당국은 시위대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주정부 청사 인근 경계를 크게 강화했다.
랜싱의 미시건 주정부 청사로 집결 중인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패배에 항의하기 위한 극우 무장세력으로 이날 주정부 청사 인근에서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들은 샷건,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상태로 알려졌다.
미시건 주경찰은 무장 시위대가 약 5,000명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미시건 주청사는 지난 6일 이후 계속 봉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미시건 주 경찰은 이날 주정부 청사 인근으로 집결 중인 세력은 ‘사우스 이스트 미시건 밀리시아’와 ‘부갈로 무브먼트'(Boogalo Movement) 소속이라고 밝혔다.
미시건 주는 지난해 초유의 주지사 납치 시도 사건이 발생한 곳이어서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FBI는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를 비롯해 미 전국 50개주 주도의 주정부 및 주의사당에서 오는 20일 대규모 무장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앞서 개빈 뉴섬 주지사도 새크라멘토 등에 주방위군 병력 1,000명을 배치한 바 있다.
최근 친트럼프 온라인 커뮤니티에 17일 일요일에 무장 시위에 참여하자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미시간, 버니지아주는 의회 주변에 철조망을 세웠고 켄터키와 텍사스주는 의사당 인근을 폐쇄했다.
미시시피주는 폭탄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의사당에 폭발물 탐지견을 투입했습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뉴멕시코, 유타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USPS는 사제폭탄이나 폭약 설치 등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주요도시의 우체통을 일시적으로 철거했습니다.
교정당국도 교도소 내 소요사태를 막기 위해 전국의 연방 교도소를 봉쇄해 재소자들을 수감실에 머물게 하고 면회를 금지했다.
연방 당국이 무장 폭동 발생 가능성을 공식 경고하고 나선 워싱턴의 경계 태세는 한층 강화됐다.
백악관과 의사당 주변은 물론이고 연방정부 건물, 그리고 링컨 기념관에서 의사당까지 이어지는 내셔널몰 등에 일반인들의 출입이 전면 금지됐고, 군용 차량이 시내 곳곳을 봉쇄했으며 내셔널몰 인근 지하철역도 모두 폐쇄됐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당일엔 주방위군이 2만 명에서 최대 2만 5천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김치형 기자>
관련기사 희대의 주지사 납치 음모 적발..극우민병조직, 내전 및 주정부 전복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