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의 한 스타트업이 사교클럽으로 팬데믹 이후 더욱 심화된 외로움과 고립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21일 가디언에 따르면 그라운드플로어(Groundfloor)는 다른 회원 전용 클럽과 달리 배타적이지 않으며 커뮤니티를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 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서 사업을 시작해 곧 LA에도 지점을 열 예정이다.
현재 베이 에리어에 거주하는 영국 런던 출신의 그라운드플로어 공동 창업자 저메인 이지에는 클럽 회원이 되면 회의실, 전화 부스 등 업무 공간은 물론 체력단련실, 명상 수업, 사교를 위한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공간에서는 회원 주도의 관심사 관련 활동, 공예 워크숍도 열린다.
이지에는 그라운드플로어가 아이들의 ‘방과후 학교’와 같은 형식의 30세 이상 성인을 위한 공간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연령대가 되면 항상 생기는 문제가 있다”며 “예배당, 대학, 사무실, 학교 등 커뮤니티를 형성하던 기관을 하나씩 잃기 시작한다. 20대를 벗어나는 순간 마치 사회에서 고립되는 것처럼 느낀다”고 말했다.
그라운드플로어는 지원자에게 직업이 무엇인지 묻지 않는다. 이지에는 지원 절차에 대해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아는 사람을 찾고 있다”며 “이를 담당하는 팀과 전화 통화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공동창업자 제이미 스네든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원자의 80%가 합격했다고 말했다.
이 클럽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리어에 3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거의 1000명이 가입했다.
또 LA 에코파크 인근에 곧 문을 열 그라운드플로어에는 이미 2000명이 회원 대기자 명단에 올라와 있다.
이러한 수치는 1개월에 200달러라는 회비를 고려할 때 외로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지난 6월 발표한 2020년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4분의 1 이상(27.6%)이 1인 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1940년 7.7%에 비해 3배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 4월 뉴욕타임스(NYT) 전문가 기고문에서 외과의사인 비벡 머시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에도 미국 성인의 약 절반이 외로움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외로움과 고립감이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 건강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외로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두 배나 높으며 심장병, 뇌졸중, 치매, 조기 사망의 위험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시 박사는 사회적 관계를 재건하는 것이 미국 공중보건의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과 지역사회, 기관이 사람들 간의 연결과 건전한 관계를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