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가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후보 명단에서 한인 여성 2명이 이름을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에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2명의 한인 여성에는 CIA 출신 북한 전문가로 간첩혐의로 기소돼 체포됐던 수미 테리 미 외교협회 선임 연구원이 다큐영화 제작자 부문 후보에 올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에미상 리얼리티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 부문에서는 입양아 출신으로 ‘탑셰프’ 프로그램 호스트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인 셰프 크리스틴 키시도 후보에 올랐다.
박찬욱 감독의 첫 미국 드라마 연출작 HBO ‘동조자’에 출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미니시리즈(Limited·Anthology Series·Movie)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로 올랐다.
북한 전문가인 수미 테리가 에미상 후보에 오른 것은 그녀가 북한 주민의 험난한 탈북 과정을 다뤄 호평을 받은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공동 프로듀서여서다.
수미 테리는 다른 3명의 프로듀서와 함께 다큐멘터리 영화제작 부문(Exceptional Merit In Documentary Filmmaking)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미 테리는 CIA를 떠난 지 5년 만인 2013년 6월부터 한국 정부를 위해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미 테리는 17일 연방검찰에 체포됐다가 보석금 50만달러를 내고 풀려난 상태.
할리웃에서 주목 받는 유명 인사 중 한 명인 크리스틴 키시가 에미상 후보에 오른 것도 화제다.
지난 2013년 ‘브라보 네트워크’의 요리 프로그램인 ‘톱 셰프 시즌 10’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 반열에 오른 크리스틴 키시는 현재 리얼리티 요리 프로그램인 ‘탑 셰프’의 호스트 자격으로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시카고 르 코르동 블루’를 거쳐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로 알려진 기 마르탱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센싱’의 수석조리장(셰프 드 파티) 자리에 올랐던 키시는 최고의 프랑스 요리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스타 셰프다.
박찬욱 감독이 후보에 오르진 못했지만 그의 첫 미국 드라마 연출작인 ‘동조자’에서 CIA 요원과 하원의원, 영화감독, 교육자 등 1인 4역을 맡아 열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에미상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TV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은 미 방송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상으로 지난 2022년 74회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가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0일 LA 피콕 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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