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당선 이후, 인종차별적 사건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 전역에서 흑인 남성, 여성, 학생들에게 보내진 인종차별적인 문자 메시지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캘리포니아, 뉴욕, 앨라배마, 오하이오를 포함한 여러 주에서 이러한 메시지가 보고됐으며, FBI와 다른 기관들이 관련 수사를 시작했다.
폭스뉴스 11 보도에 따르면, 산타모니카에 거주하는 에리카 레슬리의 세 아들이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받았다. 아들 세명 중 그중 두 명은 산타모니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며 한 명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넌 인근 플랜테이션에서 목화를 따도록 선정됐다. 11월 6일 저녁 7시에 가방을 싸고 준비하라. 흑백 트럭이 널 데리러 올 것이다. 무기나 날카로운 물건을 소지할 수 없다. 넌 B 그룹에 속해 있다.”는 충격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레슬리는“우리 아이들이 이런 메시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즉각적인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LA어반 정책 라운드테이블의 대표인 얼 오파리 허치슨도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허치슨 대표는 “이런 문자들이 여러 차례 발송됐다. 지금과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그만큼 위험하고 위협이 존재한다”며 경고했다.
허치슨은 LA통합교육구(LAUSD)의 학생들 또한 이러한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허치슨은 LAUSD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학생 보호를 위한 대규모 보안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이러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학생들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한 사람이 아닌 조직적으로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이건 단순히 한 명의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다. 매우 조직적인 그룹의 소행이다”라고 허치슨은 분석했다.
레슬리는 산타모니카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FBI가 이 사건을 알고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레슬리는 “산타모니카 고등학교에서만 50~80명의 학생이 비슷한 메시지를 받은 것 같다”며 아이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의 한 아들은 더 이상 미국에 머물고 싶지 않다며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는 말까지 했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해야 한다. 지금 이 메시지가 그들의 안전감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덧붙였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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