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이 RV 노숙 단속에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하자 결국 주민들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최근 채스워스의 한 도로에는 수십 개의 의문의 콘크리트 장벽이 설치돼 주목을 끌고 있다. 노상 주차를 막기 위한 것이다. 이 지역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이 주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같은 수고를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십개의 콘크리트를 여기에 늘어놓은 이유가 있다. 노숙자의 밤샘 주차를 막기 위한 것이다.
채스워스의 노도프와 바하마 스트리트를 따라 설치된 노란색과 빨간색 콘크리트 장벽의 목적은 노숙자들이 합법적으로 밤에 주차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도대체 이 장벽은 누가 옮겨 놓은 지에 대한 궁금증도 있다.
이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하던 마이클 한나는 몇 달 전에 이 장벽이 처음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이 생겨나기 전에는 건물 뒤쪽 쓰레기통을 사용하고, 옆을 개인 화장실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하고, 마약과 매춘을 하는 이동식 차량이 길거리에 주차돼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노숙자들로 인한 소음과 냄새, 오염, 화재위험, 등등으로 시달려 왔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장벽이 생기면서 상황은 훨씬 나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
이 지역 도로는 노숙자들의 RV 차량이 세워져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던 지역이지만 해결되지 않자 결국 주민들이 나선 것이다.
하지만 노숙자 옹호자들, 인권단체는 이 같은 방식이 해결책이 아니며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Hope The Mission은 “그들이 거기에 있을 수 없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라고 말하고, “장벽을 세우고 특정 장소에 사람들이 있는 것을 원치 않고 전체 커뮤니티를 원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들도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지역 비즈니스 업주는 “노숙자들을 생각하고 보호하는 Hope The Mission 앞 주차장을 그들에게 제공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제발 노숙자 문제를 놓고 이해하라느니, 함께 살아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 좀 그만해라”라고 말했다.
업주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문제 있을 때만 나타나 보호한다고 목소리를 내지 말고, 당신들이 직접 품고, 함께 살아가라”고 소리치고, “정작 늘 문제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스몰 비즈니스 업주, 지역 주민들이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이 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시의원은 존 리 시의원 이며, 시의원 사무실에서는 콘크리트 장벽 설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