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호텔 예약, 휴가 임대, 행사 티켓 등에서 숨겨진 ‘정크 수수료’를 금지하는 새 규정을 17일 발표했다.
이 규정은 120일 후인 2025년 4월 중순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호텔과 숙박업소는 리조트 이용료, 청소비 등 모든 필수 수수료를 예약 초기 단계부터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법안에 서명하면서 “결제 마지막 단계에서 갑자기 추가되는 숨겨진 수수료가 미국인들의 주머니에서 실제 돈을 빼앗아간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막바지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크 수수료 근절을 주요 경제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캘리포니아와 미네소타주에서 이미 시행된 유사한 변화의 전국적 확대라고 볼 수 있다.
정크 수수료는 호텔이나 단기 임대 숙소의 초기 객실 요금에 포함되지 않는 모든 필수 수수료를 의미하며 대표적으로 리조트 이용료와 청소비가 있다.
지금까지 많은 소비자들이 예약 마지막 단계에서 이 비용을 확인하게 되면서 가격 인상에 따른 마찰을 경험해왔다.
이번 규정에 따라 호텔과 에어비앤비와 같은 단기숙소는 웹사이트, 메타검색 엔진 등 모든 예약 채널에서 수수료를 포함한 총 가격을 공개해야 한다.
다만, 주 정부 세금이나 기타 법적으로 요구되는 수수료는 이번 규정에서 제외된다.
이번 변화는 호텔업계에 투명성과 신뢰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크 수수료를 이용해 초기 가격을 낮게 보이도록 해 고객을 유치한 후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은 소비자 신뢰를 저해해왔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2%가 정크 수수료를 부과하는 브랜드나 업체를 더 이상 이용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초기 단계부터 총 가격을 명확히 제시하면 고객의 신뢰를 높이고 예약 과정에서의 이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여행사(OTA)와의 공정한 경쟁도 기대된다.
OTA는 초기 가격을 낮게 보여주고 이후 수수료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직접 예약보다 저렴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전략을 사용해왔다. 이번 규정은 이러한 가격 조작을 막아 호텔들이 OTA와의 경쟁에서 더 공정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단기 임대 플랫폼 역시 이번 규정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Airbnb와 같은 플랫폼은 청소비와 서비스 비용을 예약 마지막 단계에서 추가하는 경향이 있어 최종 가격이 호텔보다 비싸지는 경우가 많았다.
호텔업계는 이번 규정 시행에 대비해 시스템과 운영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
예약 엔진을 업데이트해 규정을 준수하는지 점검하고, 리조트 이용료나 기타 수수료가 제공하는 혜택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또한 메타검색 엔진에 표시되는 기본 요금과 추가 수수료를 정확히 설정해 검색 엔진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광고와 프로모션에서도 총 요금을 반영해 고객의 혼란을 방지하고, 호텔 직원들이 규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고객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번 변화는 소비자 신뢰와 공정한 경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 단계부터 정확하고 투명한 가격을 공개하면 고객은 직접 예약을 더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크 수수료 금지가 호텔업계에 긍정적인 기회로 작용할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과 전략을 투명성에 맞추어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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