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트럼프 호텔 앞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타고 폭사한 특수부대원 매튜 리벨스버거(37)가 미국의 아픔에 대한 “경고”를 위해 자폭한다는 메모를 남겼다고 수사관들이 3일(현지시각) 밝혔다.
그는 또 동료의 사망과 자신이 빼앗은 목숨들로 인한 “정신적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메모에 썼다.
보안관은 리벨스버거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악감정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펜스 에반스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은 기자회견에서 “사건이 이례적 주목을 받았으나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으로 고통을 겪었던 참전 용사의 비극적 자살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벨스버거는 편지에서 “테러 공격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경고를 하려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구경거리와 폭력만 주목한다. 내 생각을 전하기 위한 방편으로 폭죽과 폭발물을 사용한 이유”라고 썼다.
리벨스버거의 직접 사인은 두부 총상이라고 검시관이 밝혔다. 그가 직접 총을 쏜 뒤 차량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한편 리벨스버거는 아프가니스탄 파병 때 입은 심각한 뇌손상으로 탈진과 통증, 수면 부족에 시달렸다고 그의 전 여자친구가 공개했다.
5개의 동성무공훈장을 받은 리벨스버거는 2018년 콜로라도 주의 간호사 앨리샤 애리트(39)와 데이트할 당시 보낸 영상과 문자에서 그같이 밝혔다.
2003~2007년 육군 간호병으로 독일의 대규모 종합 군병원에서 근무했던 애리트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치열한 전투를 겪으며 입은 수많은 뇌손상 및 폭발 부상 병사들을 간호했었다.
애리트는 군이 리벨스버거에게 필요한 치료를 해주지 못했다면서 그에게 2018년 초부터 증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애리트는 리벨스버거가 “금단 증상과 우울증, 기억 상실을 겪었다. 폭발 부상이라고 했다. 폭발로 인한 뇌진탕을 여러 번 겪었다”고 말했다.
리벨스버거는 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어려움을 겪었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이 직접 가담하거나 목격한 폭력과 살인의 악몽에 시달렸다.
애리트는 “치료를 받으라고 권했으나 그럴 수 없다고 했다“면서 “특수부대원들은 약점을 드러낼 수 없고 정신 질환도 약하다는 증거로 간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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