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한인이 산불 현장에서 대피한 후 답답하고 무서운 마음을 전했다.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미셸김씨는 아직도 손과 발이 떨려 말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미셸씨는 8일 “이튼 산불이 처음 발생해 저 멀리서 보였을 때 뻘건 산불이 보이다가 갑자기 불이 크게 확산되는 것을 보고 재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미셸씨는 7일 발생한 산불을 보고 잠자리에 들었고, 8일 바로 집 뒤쪽까지 산불이 확대된 것을 보고 온 몸이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재난 영화가 아니라 마치 내가 지옥에 온 것 같았다”고 밝혔다.
미셸씨는 “전화기에서는 대피하라는 문자가 오죠.. 산불은 어제 보다 훨씬 더 집가까이 까지 접근했죠..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고 말하고, “LA에 거주하는 딸이 전화를 걸어 빨리 대피하라고 하자 갑자기 찬물을 맞은 듯 정신이 확 들었다”고 밝혔다.
미셸씨는 옆집으로 가서 대피상황을 물었고, 옆집에 거주하는 이웃은 인근 호텔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며, 아무래도 딸 집으로 피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셸씨는 “몇가지 옷가지를 챙기고, 반려견 용품을 챙기는 도중에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제발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셸씨는 “미국으로 이민오던 순간부터 이 집을 구매했을 때, 아이들 결혼시킬때 등 이 집과 관련된 일들이 마치 필름처럼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순간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셸씨는 “미국으로 이민와서 이런 산불은 살다 살다 처음 겪는다”고 말하고 딸네 집으로 향했다.
이튼 산불은 현재 1만여 에이커를 전소시키며 확산되고 있으며, 최소 500채 이상의 주택 등 건물을 전소시키며 확산되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