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 정책과 대규모 추방 조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2일 LA 다운타운에서 열렸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직된 이날 시위는 오전 11시 30분경 수만 명의 시위대가 모여 LA 시청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시위대는 정오 무렵 101번 프리웨이 남쪽 방면 알라메다 스트리트 출구 부근에서 도로를 점거했으며, 12시 30분경에는 양방향 차선을 모두 차단하며 교통이 마비됐다.
LA 경찰국(LAPD)은 “101번 프리웨이 양방향이 극심한 정체를 겪었으며, 스프링 스트리트, 메인 스트리트, LA 스트리트 등 주요 도로에서도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개입으로 101번 프리웨이는 오후 1시 20분경 다시 개통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운타운 LA 스트릿 인근에서 또다시 도로가 폐쇄되며 혼란이 계속됐다. 오후 4시경, 시위대는 다시 LA 시청 계단 앞에 집결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진짜 범죄자는 백악관에 있다”, “예수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했지, 추방하라고 하지 않았다” 등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LAPD는 이번 시위를 “허가 받지 않은 집회”라고 밝혔으나, 오후 6시까지 큰 충돌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후 경찰은 시위대에 해산을 요구했으며, 체포자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La Diablita 😈🎩 YHLQMDLG@Bebecitaaa69] Human rights/ anti Trump protest in Los Angeles today!!! So freaking proud of all these young people! And don’t believe the news reports trying to make it into a negative thing. 🙌🏽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강력한 이민 단속 정책을 발표하며 국경과 국내 이민자 단속을 강화했다.
백악관은 매일 약 1,000건의 이민 체포 사례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하고 있으며, 최근 발효된 행정명령에 따라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이제 학교와 교회 등 ‘민감한 장소’에서도 체포 작전을 벌일 수 있게 되었다.
국토안보부(DHS)는 성명을 통해 “이 조치는 CBP와 ICE 요원들이 범죄 외국인을 체포하고, 살인범과 강간범을 포함한 불법 체류자들을 색출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더 이상 범죄자들이 학교와 교회에서 숨어 법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LA 지역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알 권리(Know Your Rights)’ 카드를 배포하며, ICE 요원의 접근 시 법적 대응 방법을 알리고 있다.
이번 대규모 시위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한 LA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앞으로도 유사한 시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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