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작전에 FBI∙DEA∙ATF 가세, 연방정부 총력전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2주가 지나면서, 미 전역에서 불법이민 단속 강도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며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 주에만 10개의 이민 관련 행정명령을 서명하고, 대규모 추방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를 즉각 단행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작전에는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 등 다른 연방 기관들도 적극적으로 가세하고 나섰다.
반면 이에 반대하는 시위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남가주에서는 수천여명의 시위대가 연일 거리로 나서 ‘이민자 보호’를 외쳤고, 텍사스 등 다른 주에서도 연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LA에서는 지난 4일 연속으로 시위가 벌어졌고, 일부 시위대는 다운타운 주요 도로와 교차로를 점거하며 항의했다. 학생들 역시 시위에 동참했다.
지난 4일 LA 지역 고교생 수백 명이 학교를 나와 ICE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정부의 이민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트럼프 “불법 이민은 침입”… 단속 강행 의지 재확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민정책이 법과 질서를 강화하는 조치라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는 한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은 우리나라에 대한 침입”이라며, “살인과 마약거래로 나라를 망친 사람들이 더 이상 미국에 머물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민 단속에는 가격표가 없다.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비용이 얼마가 들든 대규모 추방을 계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인들은, 심지어 많은 라틴계 유권자들도 합법적 이민을 원한다”며, “미국에 오는 이들은 법을 준수하고, 국가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들어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ICE는 LA, 시카고, 애틀랜타 등 ‘이민자 보호 도시'(sanctuary cities)’를 집중적으로 단속 대상으로 삼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다음 날, 학교, 교회, 병원 등 ‘민감한 장소’에서의 단속을 금지했던 제한을 철회하면서, 이민단속 작전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ICE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추방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각 지역에서 체포 작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ICE는 LA 카운티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단속 작전을 진행했다. 지난 4일 ICE는 음주운전(DUI) 전과가 있는 47세 비시민권자를 체포했으며, 그는 이전에도 무면허 운전과 경찰 회피 혐의로 체포된 이력이 있었다.
3일에는 베네수엘라 범죄 조직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의 조직원으로 알려진 한 남성이 체포되어 ICE 구금 상태에서 추방 절차를 밟고 있다.
같은 날, DEA는 대만 국적의 한 남성을 체포했다. 대만 경찰에 따르면, 그는 아동 성범죄자로 지목된 인물이며, 과거 DUI 사고로 두 명이 사망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라스베가스와 리노 지역에서도 단속이 이어졌다. ICE는 이번 주, 가중 중범죄 및 배우자 폭행 전과가 있으며 과거 세 차례 강제추방을 당한 남성을 체포했다. 또, DEA는 수레뇨(Sureno) 갱단 소속으로 알려진 한 남성을 체포했으며, 그는 다수의 DUI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그의 첫 번째 임기 동안 실제 추방된 인원은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2024년 이민 단속 집행 실적이 트럼프 첫 임기 중 어느 해보다도 더 많은 추방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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