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벤추라·샌타바버라·샌디에고 등 광범위한 지역 영향 예상 당국 “특히 목요일 여행 자제 권고”
올해 가장 강력한 겨울 폭풍이 이번 주 남가주 전역을 강타할 예정이다.
국립기상청은 이로 인해 광범위한 도로 침수와 산사태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대형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폭풍이 최근 몇 주 동안 내렸던 비교적 약한 비와는 전혀 다른 강도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교통 혼잡과 사고가 빈번할 것으로 예상돼 오는 12일 되므로, 목요일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라고 권고하고 있다.
“13일, 도로 주행 적절하지 않아”
라이언 키텔(Ryan Kittell) 옥스나드 국립기상청(NWS) 기상학자는 “목요일은 외출하기에 좋은 날이 아니다”라며 “도로가 미끄러워 교통사고가 빈번할 것이고, 일부 지역은 도로 침수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13일 오후 2시부터 금요일 새벽 2시 사이가 이번 폭풍의 ‘피크 타임’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 기간 동안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특히 산사태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사전에 대피를 고려해야 하며, 남아있을 경우에도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이번 폭풍은 LA, 벤추라, 샌타바버라 카운티 전역에 1.5~3인치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산악 지역인 팔리세이즈와 샌가브리엘 산맥에는 최대 6인치 이상의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
국립기상청의 아리엘 코헨 기상학자는 “특히 최근 대형 산불로 인해 땅이 약해진 지역에서는 강한 비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산사태 가능성이 50~70%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산사태는 최고 시속 35마일까지 빠르게 흘러내릴 수 있으며, 이는 단순한 진흙이 아니라 바위, 나뭇가지, 심지어 자동차까지 쓸고 내려갈 수 있는 강력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
지난달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산불로 12명이 사망하고 2만 3천 에이커 이상이 불에 탄 이후, 시 당국은 7,500피트 이상의 콘크리트 방벽과 6,500개 이상의 모래주머니를 설치하며 대비해 왔다.
캐런 배스 시장은 “모든 시 부서가 비상대기 상태”라며 “소방국은 사전 배치 준비를 마쳤으며, 위생국은 트럭과 발전기 등 장비를 가동할 준비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배스 시장은 또한 “팰리세이즈와 산불 피해 지역뿐만 아니라 LA 전역의 폭우 피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모든 시민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폭풍은 ‘대기강(Atmospheric River)’ 현상으로 인해 태평양에서 대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 같은 대기강 현상이 캘리포니아 강우량의 1/3~1/2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샌디에고, 오렌지카운티,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도 목요일 오후부터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도 강력한 폭풍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한 바람도 예상된다. 산악 및 해안 지역에서는 시속 40~60마일의 강풍이 불 가능성이 있으며, 다운타운 LA에서는 23마일, 롱비치는 26마일, 샌루이스 오비스포는 44마일, 랭커스터 지역에서는 최대 52마일의 돌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도로 침수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는 도로 폐쇄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지역에서는 강물과 하천이 범람할 위험이 있으며, 이에 따른 급류 구조 작업이 필요할 수도 있다.
특히 불타버린 산림 지역에서는 약한 비에도 산사태 위험이 커지므로, 주민들은 사전에 대피 준비를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기상청은 “최근 산불로 인해 나무와 풀들이 사라진 지역은 토양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며 “시간당 0.5인치 이상의 비가 내리면 산사태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폭풍은 금요일 오전쯤 남가주를 벗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후 며칠간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토요일부터는 건조한 날씨가 예상되며, 다음 주부터는 기온도 점차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