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88)이 호흡기 문제로 위독한 상태라고 바티칸이 발표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토요일 저녁 성명을 통해 교황이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22일(현지 시간) AP와 바티칸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오전 장기간 지속된 천식성 호흡기 위기를 겪으면서 고유량 산소 공급 치료를 받았다. 혈액 검사 결과, 혈소판 수치 저하와 빈혈 증세가 확인되어 수혈을 받았으며, 의료진은 교황이 폐렴과 복합 호흡기 감염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최소 일주일 이상 입원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폐렴 합병증으로 인한 패혈증 발생 가능성이다. 패혈증은 장기 부전과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지만, 의료진은 “전날까지 패혈증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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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공보실은 “교황은 어제보다 더 많은 고통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의식이 명료하며 안락의자에 앉아 하루를 보냈다”며 “현재로선 예후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교황의 건강 악화로 인해 오는 23일 예정된 주일 엔젤루스 기도는 취소됐다. 바티칸은 교황 부재 속에서도 이날 예정된 성년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만성 폐질환을 앓아온 가운데, 지난 14일에는 악화된 기관지염으로 입원한 바 있다.
한편, 22일 오후 로마의 제멜리 병원 앞에는 수녀들과 신자들이 모여 교황의 쾌유를 기원하며 로사리오 묵주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병원 입구에는 교황의 사진과 함께 촛불, 꽃 등이 놓인 임시 제단이 마련돼 많은 이들이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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