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를 대표하고 헐리우드를 상징하던 ‘선셋 스트립’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든 데다 물가와 임대료 상승이 겹치면서 이 지역의 상징적인 매장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다.
가장 최근 폐점 소식을 알린 곳은 프렌치 레스토랑 ‘Le Petit Four’. 지난 1981년 문을 연 이 식당은 선셋 스트립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매장이었지만, 오는 3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레스토랑 측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높아진 비용과 줄어든 유동 인구로 인해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며 폐업 소식을 전했다. 고객들과 지역 주민들은 이 레스토랑의 재건을 돕기 위해 고펀드미 계정을 개설했고, 이틀 만에 7천 달러 이상이 모였지만 결국 폐업을 막지는 못했다.
바로 아래층에 위치한 ‘The Den’도 같은 날 문을 닫는다. 16년 동안 선셋 스트립에서 영업을 이어온 레스토랑 겸 바 ‘The Den’은 폐업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역시 임대료와 운영 비용 상승, 고객 감소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아이리시 펍 ‘Rock and Reilly’s’도 지난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직전에 문을 닫았다. 웨스트 헐리우드 중심부, 전설적인 공연장 ‘Whiskey a Go Go’와 가까운 위치에 있던 이 펍은 10년 동안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별다른 설명 없이 폐점했다. 다만, 이 브랜드의 다른 LA 지역 매장 세 곳은 현재도 정상 영업 중이다.
3월 19일에는 ‘Hudson House’가 문을 닫았다. 폐점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레스토랑뿐 아니라 편의점도 사라지고 있다. 선셋 스트립의 ‘Sun Bee Liquor Market’은 3월 말까지 영업을 이어간 뒤 문을 닫을 예정이다. 폐점 사유는 높아진 임대료로 알려졌다.
Sun Bee Liquor Market 측은 “직원들이 재고를 다 마시기 전에 고객 여러분은 서둘러 달라”는 재치 있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이별을 알렸다.
헐리우드의 상징, LA 관광의 아이콘이던 선셋 스트립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는 “이런 변화가 일시적인 침체인지, 장기적인 몰락의 신호탄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이대로라면 선셋 스트립은 더 이상 ‘헐리웃의 얼굴’이 아닐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