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를 탄 10대 청소년 수십 명이 한인타운 인근 대형 마트를 습격해 약탈을 벌인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이 장면을 지켜보던 동성 부부가 탄 차량을 둘러싸고 욕설과 돌을 던지는 등 위협을 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 19일 오후,사우스 LA USC 캠퍼스 인근 벌몬트 애비뉴와 애덤스 스트리트에 위치한 랄프스 마켓에서 발생했다.
피해자인 라이언 벤슨은 “남편과 함께 차 안에 갇힌 채 두려움에 떨었다”며 “탈출할 수 없을 만큼 상황이 빠르게 악화됐다”고 밝혔다.
벤슨에 따르면, 10대 무리는 “너희 둘 게이야?”라며 조롱성 발언과 함께 동성애 혐오 표현을 쏟아냈고, 차량에 병을 던지고 손으로 차를 내리쳤다.
사건 발생 전, 해당 청소년 무리는 랄프스 매장에 무단으로 들어가 경비의 제지를 무시한 채 물건을 훔치고, 매장 안에 최루 가스를 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매장 내부는 가스로 가득 차 고객과 직원들이 기침과 재채기를 하며 몸을 숨기는 등의 대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최근 LA 시내에서 반복되고 있는 청소년 무리의 폭력 행위 가운데 하나다.
올해 1월 미드윌셔 지역에서는 고급 차량인 메르세데스를 탄 운전자가 자전거 무리에 둘러싸여 차량이 파손됐으며, 2월에는 비벌리 힐스 인근에서 행인을 집단 폭행한 사건, 편의점 약탈 사건 등도 있었다.
경찰은 이번 랄프스 사건에 연루된 10대 무리가 다른 유사 사건들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용의자나 체포된 인원은 없는 상태다.
벤슨은 차량 수리비만 수천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창문이 깨졌고, 앞유리는 금이 가고, 문 두 개가 찌그러졌으며 도장까지 벗겨졌다”며 “아이들이라고 해도 이런 폭력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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