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밤 할리웃 인근 101 프리웨이를 점거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던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11일 한인타운 인근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LA 지역 아르메니아계 주민 단체들은 11일 오후 3시 한인타운 인근 팬퍼시픽팍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가두시위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메니안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시위에 수만여명의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모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이날 팍라브레아, 그로브몰, 베벌리힐스 인근 도로들이 큰 혼잡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0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외무장관은 모스크바에서 10시간 넘는 마라톤 회담을 한 끝에 휴전에 합의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양국이 사망자의 시신과 포로를 교환하기 위해 10일 정오부터 휴전하는 데 동의했다”며 “분쟁 해결 원칙에 기초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민스크 그룹’ 공동 의장국의 중재로 가능한 빨리 평화 정착에 도달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실질적인 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민스크 그룹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기구로 미국·러시아·프랑스가 공동 의장국을 맡고 있다.
양국의 이번 분쟁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영유권 문제때문이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의 구성국이던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그러나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설립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했다.
이 결과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지배하는 분쟁지역으로 남아 아직까지 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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