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여명이 집단으로 몰려 다니면서 고급 백화점을 털어가는 ‘떼 강도’ 범죄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미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샌프란시스 지역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떼강도 범죄 양상은 LA와 시카고 지역에서도 이를 모방한 ‘집단 절도’범행이 잇따르고 있어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백화점 업계와 지역 경찰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4일 우들랜드힐스 인근, 토팽가에 위치한 웨스트필드 몰의 노스트롬 매장에 오렌지 가발을 쓴 용의자 등 최소 5명의 강도단이 들이닥쳐, 닥치는대로 명품가방을 쓸어 담고 도주했다. 도주에는 밖에서 대기 중이던 회색 머스탱이 사용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가방 등 약 2만5천달러의 금품을 훔쳐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강도단은 백화점에 들이닥치면서 경비원에게 알 수 없는 스프레이를 뿌려 경비원이 실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비원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한인타운 인근 3가의 그로브몰에도 20여명이 집단으로 노스트롬 백화점의 유리창을 깨고 습격, 현금 계산대까지 훔쳐 달아났고, 사우스 LA의 CVS 매장도 떼강도들에게 털린 사건이 있었다.
지난 주 샌프란시스고 유니언 스퀘어 쇼핑몰에서 처음 등장한 떼강도는 샌프란시스코 월넛 크릭 지역에서는 차량 20여대를 동원해 80여명이 한꺼번에 노스트롬 백화점을 습격하는 대담함을 보여 경찰 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또, 시카고에서는 떼강도들이 루이비통 매장에 침입해, 10만달러 상당의 명품들을 싹쓸이해가기도 했다.
최근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백화점이나 명품 매장을 대상으로 집단 절도, 떼 강도 사건이 끊이지 않고 벌어지고 있으며, 모방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말을 맞아 경찰 당국은 치안을 강화하고 나선 상황이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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