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점→60점
지난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 해외 매체 평가는 일단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시즌1은 69점이었고, 시즌2는 60점. 단순 계산으로 전작보다 점수가 13% 빠졌으니까 썩 좋은 평가라고 할 순 없다. 100점 만점에 30점을 줘 ‘오징어 게임2’를 가장 혹독하게 평가한 뉴욕타임스 리뷰 기사 제목은 “이 시리즈에 빨간불이 들어왔다”였다.
◇시즌1보다 평가 안 좋은 시즌2
해외 매체가 ‘오징어 게임2’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가장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게 바로 이 메타크리틱 점수다. 비평사이트인 메타크리틱은 영미권 주요 언론사 평점을 평균 내는 방식을 쓰고 있어서 그나마 공신력 있는 수치로 볼 수 있다. ‘오징어 게임2’ 리뷰를 쓰고 점수를 준 언론사는 모두 21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게 10곳, 혹평한 게 1곳(뉴욕타임스), 장단이 두루 섞여 있다고 얘기한 게 10곳이다. 시즌1의 경우 13개 매체가 평가에 참여해 11곳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었다.
“몰입감 있어” “전반적 실망” 해외 평가 어땠나
◇”완전한 몰입감 선사”
‘오징어 게임2’를 긍정적으로 본 대표적인 매체는 버라이어티다. 80점을 준 버라이어티는 이 작품이 “확장된 세계관을 통해 완전한 몰입감을 선사한다”고 했다. 이 시리즈가 단순히 오락물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면서 “악화하는 글로벌 위기를 반영해 우리 현실을 비춘다”고 평했다.
인디펜던트 역시 80점을 주며 “첫 시즌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동시에 지난 시즌의 장점을 성공적으로 계승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사회 가장 어두운 부분을 드러내고 그 상처를 더 깊게 찌르는 능력이 있는 작품”이라고도 했다.
◇”지난 시즌 재미와 기발함 사라져”
호평 일색인 매체가 있었는가 하면 가디언, 할리우드리포터, 워싱턴포스트는 각각 60점, 40점, 40점을 주며 장점 못지 않게 단점이 많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오징어 게임2’의 전개가 전반적으로 고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액션으로 넘어가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도 단점이라고 했다. 다만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전개는 여전히 인상적이며 강렬한 반전 하나 역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지난 시즌의 재미와 기발함이 사라져 전반적으로 실망스럽다”고 했고, 워싱턴포스트는 “몇 몇 빼어난 장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서사에 정체가 발생한다는 게 아쉽다”고 했다.
“몰입감 있어” “전반적 실망” 해외 평가 어땠나
◇넷플릭스 대표 콘텐츠보단 평가 안 좋아
메타크리틱에선 40~50점대 점수를 받는 작품도 많기 때문에 ‘오징어 게임2’의 60점을 매우 낮은 점수라고 할 순 없다. 다만 ‘오징어 게임’ 시리즈와 함께 넷플릭스를 대표하는 콘텐츠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은 편이다. ‘브리저튼’은 시리즈 평점 평균이 71점, ‘기묘한 이야기’는 74점, ‘뤼팽’은 81점. 이들 작품만큼 흥행하진 못했지만 높은 완성도를 인정 받고 에미 시싱삭에서 총 21개 상을 받은 ‘더 크라운’은 6개 시즌을 거치면서도 78점을 기록했다.
지난 9월에 열린 에미 시상식 주요 수상작과 비교하면 점수는 더 낮다. 드라마 부문 19개 트로피를 휩쓸며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운 ‘쇼군’은 85점, 코미디 부문 11개 상을 받은 ‘더 베어’는 86점이었다. 최근 에미를 석권했던 ‘석세션’도 85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