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가주 베이커스필드 지역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순찰대(CBP)가 이민 단속 작전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20일 지역매체 KGET 보도에 따르면, 베이커스필드 경찰국은 국토안보부로부터 이번 주 도시 내와 컨 카운티 전역에서 단속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단속 소식이 퍼지며, 여러 목격담과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CBP 요원들은 도로에서 차량을 정지시키거나 문을 두드리며 이민 서류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메를 해거드 드라이브와 하이웨이 65 근처 주유소에서는 여러 명이 체포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KGET에 따르면, 현장에서 체포를 목격한 캐디 가르시아는 “평소 이곳을 찾던 농장 노동자들이 음식을 사고 나가자마자 체포됐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CBP 요원들이 주유소 근처에 차량을 세우고 잠복 근무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장 목격자들은 요원들이 히스패닉으로 보이는 사람들, 특히 농장 노동자로 보이는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단속했다고 주장했다. ACLU(미국시민자유연합) 남가주 지부의 로사 로페즈(Rosa Lopez)는 “히스패닉 외모를 가진 사람이나 노동자로 보이는 사람들을 겨냥해 서류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지 상인들과 주민들은 이번 단속으로 인해 지역 경제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 우려했다. 가르시아는 “단골 손님들이 다시는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오는 것조차 두려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법에 따르면, 지역 경찰은 연방 이민 단속 작전에 협조할 수 없다. 커니 카운티 셰리프국은 현재 진행 중인 단속과 관련해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돌로레스 우에르타 재단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CBP 요원들이 베이커스필드와 아빈 지역의 쇼핑센터, 주유소 등 공공장소에 출현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단속의 주체와 구체적인 작전 목적에 대해 연방 기관에서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로페즈는 “곧 출범할 새 행정부의 정책이 반영된 첫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대규모 단속 가능성을 우려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