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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라잉카(flying car)’를 공개해 화제다.
19일 NBC방송과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릭 등에 따르면,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Alef Aeronautics)는 최근 자사가 개발 중인 플라잉카 ‘모델 A’ 성능을 캘리포니아의 한 도로에서 시연했다.
모델 A는 2023년 7월 미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야외 시험 허가를 받았으며, 영상 촬영 당시 안전을 위해 도로는 통제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일반 자동차 모양의 검은색 전기차가 도로를 주행하다 그대로 수직 이륙하는 장면이 담겼다.
느린 속도로 주행하던 자동차는 도로에 주차된 흰색 차량을 넘어 약 10m 정도를 저공 비행한 뒤 착륙했다.
알레프는 이에 대해 “차량이 실제로 도로를 주행하다가 수직 이륙하는 최초의 역사적인 영상”이라며 “새로운 교통수단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류에게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레프는 모델 A가 오프로드(포장되지 않은 길)에서도 문제없이 주행하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모델 A는 100% 전기차이며 일반 도로 주행 시 220마일(약 354㎞), 비행 시 110마일(약 177㎞)을 움직일 수 있다고 알레프 측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모델 A는 약 3300건의 예약 주문을 확보한 상태로, 예상 가격은 약 30만 달러(약 3억9000만원)이다. 알레프는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모델 A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알레프는 또 2035년 출시를 목표로 두 번째 플라잉카 ‘모델 Z’도 개발 중이다. 모델 Z는 대중화에 중점을 둔 보급형 모델로, 예상 가격은 모델 A의 9분의 1 수준인 약 3만5000달러(약 4500만원)로 책정했다.
한편, 알레프는 플라잉카 개발에 약 10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테슬라와 스페이스X 초기 투자자로 잘 알려진 팀 드레이퍼의 벤처캐피털 회사인 드레이퍼 어소시에이츠로부터 약 300만 달러(약 43억원)을 투자받았다.
이후 2022년 모델 A라는 이름으로 플라잉카의 프로토타입이 대중에 최초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