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런 배스 LA 시장, 팰리세이즈 화재 대응 논란 속 리콜 직면
팰리세이즈 화재 대응을 둘러싼 거센 비판과 리콜 추진 움직임에 직면한 카렌 배스 시장은 “나는 절대 내 도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리콜 캠페인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전 러닝메이트였던 니콜 샤나한이 주도하고 있다. 리콜 웹사이트에 따르면, 일부 팰리세이즈 주민들도 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스 시장은 2026년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상태다. 리콜이 진행되려면 4개월 이내에 33만 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배스 캠프의 정치 전략가 더글라스 허먼은 지난 4일 한 인터뷰에서 “이번 리콜 추진은 로스앤젤레스가 전진해야 할 시점에서 분열을 조장하려는 극우 세력의 또 다른 정치적 쇼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리콜 선거에 수백만 달러를 쓰기보다는 피해 복구에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스 시장은 지난 1월 발생한 팰리세이즈 화재 이후 대응 방식과 리더십 문제로 점점 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화재는 1월 7일에 발생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배스 시장이 초기 대응 시점에 해외에 있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또한, 화재 진압을 위한 소방용수 부족, 낮은 수압, 소방 당국의 자원 부족 등도 우려 사항으로 제기됐다.
전 로스앤젤레스 소방국장 크리스틴 크롤리, 로스앤젤레스 소방관 노조(UFLAC),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시 감사관 케네스 메히아는 2024-25 회계연도 예산에서 소방국 운영 예산이 1,700만 달러 감축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배스 시장과 시의회는 이를 반박하며, UFLAC과의 새로운 계약으로 인해 LAFD예산이 5,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LA타임스는 배스 시장과 그의 재난 복구 책임자인 스티브 소보로프, 그리고 카운티 지도부 간의 갈등도 보도했다.
배스 시장은 2022년 선거에서 억만장자 릭 카루소를 꺾고 당선됐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최초의 여성 시장이자 두 번째 흑인 시장이다.
최근 카루소는 ‘스테드패스트 LA'(Steadfast LA)라는 민간 부문 중심의 재난 복구 프로젝트를 출범시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그의 차기 시장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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