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의 ‘정부효율성부(DOGE)’에 합류한 것을 두고 미국 전역에서 반발이 확산되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대규모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머스크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며 테슬라 매장을 직접 겨냥했다.
30일 토요일, LA 미드윌셔 지역과 산타모니카, 베벌리힐스 등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 앞에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회사가 아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정부의 권력 강화 도구가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 현장에서는 “세금은 국민을 위해 쓰여야 한다”, “정부 효율성 아닌 정치 장악” 등의 피켓이 등장했고, 일부 차량에는 페인트가 뿌려지는 등 과격한 행위도 목격됐다. 경찰은 충돌에 대비해 일부 매장 주변에 배치됐다.
이번 시위는 머스크가 연방 정부 예산과 정책 조정 권한을 갖는 DOGE에 참여하면서 촉발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머스크가 자신의 사업 이익을 위해 정부 권한을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민주당 소속 재스민 크로켓 하원의원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기업인의 정치 참여가 아니라 민주주의 원칙을 위협하는 문제”라고 강조했고, 시애틀에서는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이 직접 시위에 동참했다.
테슬라는 최근 연이은 정치적 논란 속에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277개 매장에서 동시다발적인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테슬라 차량이 불에 타거나 총격을 받는 사건도 발생해 FBI가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머스크는 이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내년까지 전 세계 1천만 대 판매를 돌파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현재 테슬라 차량은 약 700만 대가 판매된 상태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