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모나 지역에서 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에게 체포된 한 이발사가 24일 석방됐다.
그의 체포는 22일 홈디포 매장 인근에서 있었던 일용직 노동자 단속과 맞물려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체포된 마르틴 마힌 레온은 지난 20년 가까이 포모나의 홀트 애비뉴에서 이발소를 운영해 온 자영업자로 알려졌다.
마르틴은 22일 오전, 이른 시간에 출근해 가게 문을 열려던 순간,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한 대의 밴과 SUV 차량이 그를 에워싸고, 무장한 연방 요원들이 그에게 다가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마르틴의 아들 미겔 마힌은 “아버지는 무기를 갖고 있지도 않았고, 범죄자도 아니다”라며 “총까지 겨누며 체포한 건 과잉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마르틴 가족은 24일 이발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가 겪은 상황을 공유했다.
마르틴은 이후 인디오, 엘 센트로를 거쳐 리버사이드로 이송됐으며, 24일 리버사이드 법원에서 풀려났다.
그는 과거 2000년대 초반에 추방된 전력이 있다고 밝히며, 이번 체포는 그와 관련된 오래된 이민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르틴은 “숨길 것은 없으며, 법적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포모나의 홈디포 매장 밖에서도 불법체류 이민자 단속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일용직 노동자 9명이 체포됐다. 이 장면은 목격자의 휴대폰 영상에도 포착됐다.
세관국경보호국은 이번 작전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불법 체류자를 대상으로 한 작전이었으며, 현장에서 추가로 9명의 불법 체류자를 발견해 함께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아동 학대, 흉기 사용 폭행, 음주운전 등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민자 인권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홈디포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이번 단속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르틴 가족은 향후 재판을 대비해 법률 자문을 받고 있으며, 다음 법원 출석일은 5월 29일로 예정돼 있다.
현재 마르틴의 신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