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스튜디오시티에서 알몸 침입자를 총으로 사살한 79세 베트남전 참전용사가 사건 당시 양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7일 오전 7시 직후, 투훙가 애비뉴(Tujunga Ave)와 세라 스트리트(Seira St.) 인근의 듀플렉스 주택에서 발생했다. LA경찰국(LAPD)은 인근 주민으로부터 총성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했다.
여러 보안 카메라에는 3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차를 세운 뒤 옷을 모두 벗고 샌퍼난도 밸리의 조용한 주택가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피해자인 조지 카르콕(George Karkoc)은 “세입자 중 한 여성의 비명을 듣고 바로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공격적으로 나서야겠다고 판단했고,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가 총을 들고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카르콕은 잠시 후 침입자와 마주쳤고, 여러 차례 멈추라고 경고했으나 남성은 그대로 달려들며 그의 몸을 들이받았다. 이 과정에서 카르콕은 양쪽 다리가 모두 부러졌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카르콕은 땅에 깔린 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침입자를 향해 총을 발사했고, 세 발이 명중했다.

LA소방국 구조대가 출동해 중태의 카르콕을 병원으로 옮겼으며, 수술 후 현재는 상태가 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침입자는 현장에서 사망이 확인됐다.
카르콕은 “끔찍한 일이었지만 다른 사람을 지킬 수 있었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가족은 카르콕의 치료비와 간병비 지원을 위해 고펀드미(GoFundMe) 모금을 시작했다. 그의 아들은 “아버지의 다리, 발목, 엉덩이에는 금속 핀이 가득하다”며 “어머니는 파킨슨병 말기라 회복 기간 동안 간병인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들이 보내준 응원과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아버지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는 늘 침착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르콕은 회복에 전념하며 재활 의지를 다지고 있다.
“3일 전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다시 일어설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날이 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요.”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