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 중이던 미국인 인질 2명을 석방한 20일(현지시간) “여전히 10명의 미국인들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행방불명 상태”이라며 즉각적인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국무부 브리핑에서 “석방된 이들이 사랑하는 이들과 다시 만나기를 열망하고, 석방을 환영한다”면서도 이같이 강조했다.
하마스 군사조직은 이날 미국국적 인질 2명을 인도주의적 이유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이 이들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미국 대사관이 곧 인계받을 예정이라고 블링컨 장관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아직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10명 가운데 일부가 하마스에 의해 억류돼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인 사망자가 32명, 실종자가 11명이라고 밝혔으나 숫자가 다소 달라졌다.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에 200명의 인질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들(행방불명 미국인) 중 일부가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가 잡고 있는 인질은 “다양한 국적의 남녀, 어린 소년, 어린 소녀, 노인”이라며 “한명 한명이 석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긴급한 일은 가자지구 밖으로 안전한 통로를 확보하는 작업과 모든 미국인들, 모든 다른 국적의 인질들이 석방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Hamas releasing the two hostages to Red Cross officials earlier today. pic.twitter.com/SoZaqxOKNi
— Joe Truzman (@JoeTruzman) October 20, 2023
앞서 일부 언론은 하마스 측이 이스라엘이 폭격 등 공격을 멈추면 모든 인질을 즉시 석방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의 발언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며 제안을 일축했다.
블링컨 장관은 “인질들은 즉시 조건없이 석방돼야 한다. 그게 첫날부터 우리의 입장이며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하마스의 말은 어떤 것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여기 있는 사람 중에 ISIS가 말한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보도할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하마스도 같은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