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발생한 산불로 잃어버렸던 반려견과 5일 만에 재회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NBC, 미러 US 등에 따르면 이번 LA 산불이 시작된 지역이자 가장 큰 규모의 피해를 본 팰리세이즈 지역의 주민 케이시 콜빈은 지난 7일 자신의 반려견 ‘오레오’를 잃어버렸다.
화재 첫날, 콜빈은 이 지역에 화재 대피 명령이 내려졌을 당시 직장에 있었다. 집에 있을 반려견 두 마리, ‘오레오’와 ‘티카티카티카’를 걱정한 그는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아갔다.
콜빈이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산불이 확대돼 위험한 상황이었고, 현장 관계자들은 그를 집에 들여보내지 않았다. 이에 콜빈은 소방관에게 반려견을 구조해 달라고 부탁했고, 이 소방관은 티카티카티카를 구조해 데리고 돌아왔다.
하지만 콜빈의 다른 반려견 오레오는 이미 화재에 놀란 듯 집 밖으로 도망쳐 사라진 상태였다.
몇 시간 뒤 콜빈의 집은 모두 불에 타 잿더미로 변했다. 그는 이후 며칠간 오레오를 찾기 위해 주변을 수소문했다. 이 과정에서 NBC 뉴스 특파원인 리즈 크로이츠가 그의 사연을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에 오레오가 이웃집 잔해 속에서 잠을 자거나, 동네를 돌아다니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콜빈은 전문 개 추적꾼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실종 5일 만인 지난 12일 콜빈은 오레오와 극적으로 상봉했다. “강아지가 잔해 속에 있는 모습을 봤다”는 제보를 받고 달려간 곳에 실제로 오레오가 있었다. 이 재회 장면은 영상으로 담겨 보도됐다.
영상에 따르면 콜빈과 오레오는 어느 집 문을 사이에 두고 마주했다. 콜빈은 티카티카티카를 안고서 오레오를 불렀고, 오레오는 주인의 목소리가 반가운 것처럼 꼬리를 흔들며 달려왔다. 티카티카티카도 오랜만에 만난 오레오가 반가운 듯이 꼬리를 힘차게 흔들었다.
콜빈은 오레오를 안아 들고 “살아있었구나!”를 연신 외치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오레오를 안고 환호성을 지르며 주변을 뛰어다니고 “신이시여 감사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영상은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에서 각각 30만회, 450만회에 가까운 조회수가 나오며 크게 화제가 됐다.
영상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이 영상은 정말로 나를 눈물 흘리게 했다. 놀라운 뉴스, 훌륭한 직업” “기적은 여전히 존재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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