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내슈빌의 앤티오크 고교에서 22일 총격 사건이 발생해 여학생 1명이 숨지고 다른 학생 1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용의자는 17세 남학생 솔로몬 헨더슨으로, 사건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AP 가 보도했다.
테네시 경찰에 따르면, 숨진 피해자는 16세 여학생 조셀린 코레아 에스칼란테로 확인됐다.
존 드레이크 경찰국장은 “헨더슨이 학교 식당에서 피해자를 향해 총격을 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또 다른 학생이 총알에 스쳐 경상을 입었고 , 한 학생은 넘어져 얼굴에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헨더슨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그의 소셜 미디어 활동과 온라인 게시물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피해자들과 용의자 사이에 명확한 연결고리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번 총격이 무작위로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건 당시 학교 내에는 2명의 학교 경찰관이 있었지만, 총격이 발생한 식당과 거리가 멀어 사건이 종료된 뒤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 사건 발생 후 학생들은 인근 의료센터로 긴급 대피했으며, 부모들은 불안 속에 자녀들과 재회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앤티오크 고등학교에는 한인 학생들도 다수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카가 해당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한인 A씨는 자신의 SNS에 “조카가 다니는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조카는 현장에 없었지만 사건이 발생한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먹으려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는 사이였다는 소식을 접하며 “충격이 크다”고 덧붙였다. A씨는 “미국의 총기 규제가 정말 안 되는 것이냐”며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사건 당시 10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을 둔 한 학부모는 “아들이 식당 위층에 있었고 총성을 들었다. 안전하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다” 말한 것은 AP가 보도했다.
또 다른 학부모 사만다 딕슨은 아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상태여서 연락이 닿지 않아 극도의 불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약 3시간 후 아들의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안심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번 사건은 2023년 내슈빌의 사립 초등학교에서 6명이 목숨을 잃은 총격 사건 이후 약 2년 만에 발생한 학교 내 총기 사건으로, 총기 규제에 대한 논란을 다시 점화 시킬 전망이다. 당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테네시 주의회는 이를 거부했다.
대신 학교 보안을 강화하는 법안이 통과됐으며, 일부 교사와 직원이 학교 내에서 총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총기 사고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앤티오크 지역은 과거에도 여러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에는 지역 교회에서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018년 와플하우스 총격 사건으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