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역내 최소 15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피해 지역이 광범위한 만큼 사상자는 더 늘 가능성이 크다.
CNN과 가디언, AP 등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이번 강진으로 최소 144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미얀마 군정 발표에 따르면 부상자도 732명에 이른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규모 7.7로, 이후 규모 6.4급 여진이 뒤따르며 피해를 키웠다.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은 중국 윈난성에서도 감지됐다.
이번 지진으로 만달레이에서는 여러 채의 건물이 붕괴됐다. 붕괴된 건물 중에는 도시 내 최대 규모의 수도원도 있다고 한다. 구조 당국은 건물 잔해에서 구출 작업을 지속 중이다.
지진의 여파로 미얀마 곳곳에서는 정전이 발생했고, 인터넷이 끊긴 지역도 많다. 미얀마 당국은 자국 내에서 지진 피해가 큰 6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어떤 국가나 조직이건 미얀마를 도와 달라”라며 “어떤 방식의 외국발 원조에도 열려 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몇 년 동안 내전을 치르는 중인 만큼 미얀마에서는 정확한 지역별 사망자 파악은 물론 구조 활동과 원조품 배급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CNN은 비정부기구(NGO) 당국자를 인용, “미얀마 국내 80%는 군정의 통제를 벗어나 있으며 각기 다른 무장 민족 단체가 통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진의 사망자는 인접국인 태국에서도 속출했다. 방콕시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들 중 7명은 짜뚜짝 인근 고층 건물 붕괴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이후 방콕에서는 기중기가 무너지며 추가 1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태국에서는 고층 건물 붕괴 현장에만 100명 가까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증가 우려가 크다.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중국 윈난성 루이리에서도 부상자가 보고됐다. 이 지역에서는 미얀마 지진 발생 당시 사람이 서 있을 수 없을 만큼 강한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한다.
CNN에 따르면 이번 미얀마 지진은 100년래 최강급이다. 미얀마에서는 1912년 타웅지에서 규모 7.9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후 1930년과 1946년에 각각 7.5, 7.6 지진이 일어났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이 지각판의 움직임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미얀마는 인도판, 유라시아판, 순다판, 버마판 등이 교차해 지진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지진의 경우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의 사가잉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진원의 깊이가 10㎞로 얕아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