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저녁 대만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만해협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일 오전 중국 군용기 여러 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에 근접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넨셜타임스(FT)는 대만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군용기 여러 대가 이날 오전 대만해협 중간선을 근접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군용기가 중간선을 잠시 건드리고 돌아가는 전술적 움직임을 반복했으며 대만 군용기들은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관계자는 “중국군이 대만에 몇분만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대만에 경고하기 위해 이런 움직임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남중국해와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군 남부전구는 “군이 고도의 경계 상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중국군과 대만 국방부는 중국 군용기의 중간선 근접 비행 사실을 아직 확인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항공 당국이 대만과 가까운 푸젠성 주변에 항공편 운항을 부분 통제한 정황이 확인됐다.
중국 샤먼항공은 2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푸젠 지역 유량(流量) 통제의 영향을 받아 샤먼항공은 2일 일부 항공편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항공업에서 유량 통제는 항공 안전을 위해 특정 시간대 동일 공역에 진입하는 항공기의 수를 조절하는 것을 의미하다.
샤먼항공의 이번 조치가 일반적인 조치일 수도 있지만, 펠로시 의장 전용기에 대한 중국군의 군사적 대응에 대비하는 정황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중국군은 남중국해와 서해와 가까운 보하이 등에서 동시다발적인 실탄훈련을 실시한다.
1일 중국 해사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칭란해사국은 2일 오전 0시(현지시간)부터 6일 오후 12시까지 남중국해 일부 해역에서 군사훈련이 실시된다고 공지했다.
칭란해사국은 훈련 해역을 적시하고 “훈련 기간 관련 해역에서의 선박 통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광둥해사국도 2일 오전 2시부터 3일 오후 5시까지 남중국해 레이저우 반도 서부 해역에서 대규모 사격훈련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훈련 해역으로의 선박 진입을 금지시켰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FT에 “펠로시 의장 일행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이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펠로시) 하원의장은 대만을 방문할 권리가 있다”라며 “필요한 안전 조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 의원의 대만 방문을 빌미로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