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4일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오픈AI의 샘 앨트먼 등 첨단 기술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인공지능(AI)의 위험으로부터 대중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고 BBC가 5일 보도했다.
백악관에 초청된 기술기업 CEO들은 “사회를 보호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는 말과 함께 그러지 않으면 추가 규제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최근 출시된 챗GPT와 바드 같은 AI 제품들은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이 챗봇들은 사용자들에게 ‘생성 AI'(generative AI)로 알려진 것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몇 초 안에 여러 출처의 정보를 요약하고, 컴퓨터 코드를 디버그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쓰고, 시까지도 인간이 쓴 것처럼 쓸 수 있다.
그들의 출시는 새로운 기술의 잠재적 위험과 보상에 대한 가시적 예시를 제공, AI의 역할에 대한 새 논쟁을 촉발시켰다.
이날 백악관에 모인 CEO들은 “제품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하는 것은 기업의 몫”이라는 말과 함께 미 정부는 AI를 다루기 위한 새 규제와 입법에 개방돼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챗GPT를 내놓은 오픈Ai의 샘 앨트먼 CEO는 기자들에게 “CEO들은 규제 측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회의 후 신기술은 생명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도 갖지만 안전, 사생활, 시민권에 위험을 줄 수 있다면서 민간 부문은 “제품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하기 위한 윤리적, 도덕적, 법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국립과학재단이 1억4000만 달러를 투자, 7개의 새로운 AI 연구기관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새로운 AI의 급격한 증가와 관련, 보다 엄격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는 정치인과 기술 책임자 모두로부터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은 이 주 초 구글에서의 일을 그만 두면서 이제 자신이 해온 일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AI 챗봇의 위험성 중 일부는 매우 무섭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지난 3월 AI 기술 출시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공개했다. 또 연방무역위원회(FTC)의 리나 칸 위원장은 3일 AI가 어떻게 그리고 왜 규제돼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했다.
AI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부정확하고 잘못된 정보를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음성 복제 AI는 저작권법을 어길 수 있다는 우려도 부른다. AI가 만든 동영상은 가짜 뉴스를 퍼뜨릴 수 있다.
그러나 빌 게이츠 같은 옹호자들은 “AI에 대한 일시 중지 요청이 앞으로의 도전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격하며, AI의 발전을 어떻게 가장 잘 활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밖에도 AI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중국 기술 회사들에 전략적 이점을 줄 위험이 있다는 주장도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