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이 미국 경제에 대한 도전을 심화시키며, 심각한 불황을 피하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는 연준의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게 할 것이라는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여름 이후 많은 대출의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이 꾸준히 오르며 모기지,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부채 등 다른 차입 비용도 급증했다. 경제 전반에 걸친 금리 인상의 영향은 정부의 재정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
장기 금리 급등은 휘발유 가격 상승과 이번 주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자동차 노조원들의 계속되는 파업, 다음달로 일단 지연된 정부 폐쇄 위험 등 다른 위협 요인들 속에 이뤄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소비자들의 지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3주째로 접어든 자동차 노조의 파업은 향후 몇 달 내에 자동차 판매를 줄일 것이다. 미 의회는 지난 주말 정부 폐쇄 위협을 가까스로 피했지만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해임으로 하원의 혼란이 극심해지며 다음달 정부 폐쇄 위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 경제는 지난 3분기(7∼9월) 연율 3.5%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아직도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골드만삭스는 4분기 성장률은 연율 7~9월 0.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금리가 미 경제성장의 약 70%를 견인하는 소비 지출을 신중하게 만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차입 비용의 상당한 증가는 경기 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다. 지난 4월 3.3%였던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금리는 4일 16년 만에 최고인 4.8%를 기록했다. 지난주 평균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3%로 2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는 지난 3일 연말이 되기 전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할지 여부를 결정할 때 장기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차입 비용 상승이 금리 추가 인상을 포기하게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녀는 “추가 인상 여부는 우리의 정책 결정뿐 아니라 향후 1년 동안 미 경제가 어떤 길을 걸을 것인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더 높은 금리는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상승과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에너지 비용 상승,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연방정부 폐쇄 위협 등이 모두 경제성장 전망을 낮추도록 만들고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결국 연준이 경기침체를 피한 체 물가 상승을 통제하는 연착륙(소프트 랜당)에 성공할 것이라는 낙관 대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다시 키우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