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972년 아폴로 17호 임무 이후 수십년 간 달 착륙에 실패한 데에 전문가들은 이유로 재정 부족, 과거 기술의 폐기, 먼 거리 등을 꼽았다.
21일(현지시간) CNN은 21세기의 달 탐사선들이 수십 년 전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동일한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과거 미국은 우주 개발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의 ‘아폴로 프로젝트’가 절정에 달했을 때 미 항공우주국(NASA) 예산은 연방 정부 지출 중 4% 이상을 차지했지만, 현재 예산은 0.4%에 불과하다. 예산 비중으로만 따졌을 때,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렉 오트리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1960년대 아폴로는 1000억달러 규모의 프로그램, 오늘날로 치면 수조 달러 규모라 비교 불가”라고 설명했다.
CNN은 1960년대 아폴로 임무에 사용됐던 기술이 오래전 폐기된 점도 문제로 꼽았다. 지난 반세기 동안 컴퓨팅 성능과 재료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현재 달 탐사선에 탑재되는 하드웨어는 20세기에 사용했던 기술과는 전혀 다른 현대식 구조라 새로 설계 및 제조해야 한다. 즉 아폴로 임무 당시 사용했던 기술을 다시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이어 우주 비행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컴퓨터 기술의 발전이 더 쉽고 저렴한 달 탐사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CNN은 설명했다.
반세기 동안 기술이 발전했어도 달 착륙의 조건 자체가 까다로운 것도 문제로 꼽혔다.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는 약 40만2000㎞로, 시속 97k㎞로 달리는 자동차가 쉬지 않고 5개월 이상 달려야 하는 거리다.
이를 두고 스콧 페이스 조지워싱턴대 우주정책연구소장은 “뉴욕에서 골프 공을 쳐서 로스앤젤레스의 특정 홀에 넣는 수준”이라고 비유했다.
게다가 달 표면은 사화산과 깊은 분화구로 덮여있어 평평한 착륙 지점을 찾기 힘들다. 오트리 교수는 “닐 암스트롱이 1969년 안전하게 달 표면에 착륙할 수 있었던 것은 분화구를 피해 기체를 조종한 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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