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IM)의 무인 달 탐사선이 달 착륙에 성공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2일 IM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동부표준시 오후 6시23분, 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23분 달 표면에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NASA는 “(오디세우스는) NASA의 과학을 가져갔다”며 “이 장비들이 아르테미스 계획에 따른 미래 인간 달 탐사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IM도 X를 통해 “오디세우스에게 새로운 집(home)이 생겼다”고 밝혔다.
성공 여부는 착륙 후 15분께 지나서야 확인됐다. 관제소가 달 표면 착륙선으로부터 신호를 수신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으며, 처음에는 약한 신호만 수신됐다.
팀 크레인 IM 비행 책임자는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 장비가 달 표면에 있고 (신호를) 송신 중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축하한다”고 확인했다.
착륙 지점은 달 남극에서 297km 떨어진 분화구 ‘말라퍼트 A’ 지점이다. 분화구 내 얼음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곳이다.
Your order was delivered… to the Moon! 📦@Int_Machines' uncrewed lunar lander landed at 6:23pm ET (2323 UTC), bringing NASA science to the Moon's surface. These instruments will prepare us for future human exploration of the Moon under #Artemis. pic.twitter.com/sS0poiWxrU
— NASA (@NASA) February 22, 2024
오디세우스는 한국시간 이날 오전 6시24분으로 예상 착륙 시간을 조정했지만, 추가 달 궤도 연습을 위해 목표 시간을 2시간 연기했다.
스페이스뉴스에 따르면 착륙 정확도를 높이는 데 필요한 핵심 장비인 레이저 거리측정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IM은 판단했다.
오디세우스는 지난 15일 오전 1시5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 기지 KSC 발사대 39-A에서 스페이스X 팰컨9에 실려 발사됐었다.
높이 약 4.2m, 너비 1.5m의 육각형 원통형 구조로, 착륙 다리 6개가 연결돼 있다.
무게는 발사 시점 기준 1.9t에 달한다. NASA의 레이저 역반사 어레이, 라이다 기기, 스테레오 카메라, 저주파 무선 수신기 등이 실려 있으며, 제프 쿤스의 예술 프로젝트 ‘달의 위상’도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착륙은 민간 기업이 개발한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최초 사례다.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달에 착륙한 미국 우주선이기도 하다.
IM의 달 착륙선 프로젝트는 NASA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의 하위 프로젝트 ‘민간 달 탑재체 서비스'(CLPS) 일환이다.
CLPS 지원을 받는 또 다른 민간 기업 아스트로보틱도 지난달 8일 페레그린 착륙선을 발사했지만, 이륙 후 몇 시간 뒤 추진제가 누출되면서 임무에 실패했었다.
NASA는 궁극적으로 달에 베이스캠프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CLPS를 통한 민간 탐사선으로 달 표면에 화물과 과학 장비 등 운반을 시도하고 있다.
NASA는 올해 말 예정했던 ‘아르테미스 2호’ 발사 계획을 2025년 9월로, 우주비행사 4명을 달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 3호’ 계획을 2026년 9월로 연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