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가운데 스위스와 세르비아도 자국에서 회담을 주최하겠다고 제안했다.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일간 르탕에 따르면 니콜라 비도 스위스 외무부 대변인은 이달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요청이 있을 경우 주최국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뷔르겐슈톡 정상회의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에 평화 정착과 관련한 외교적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정기적으로 알렸다”고 말했다.
다만 르탕은 스위스는 미·러 정상회담을 주최할 준비가 된 여러 구가 중 하나라면서 스위스 당국이 이 문제에 대해 주도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는 지난해 6월 뷔르겐슈톡에서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첫 정상회의를 개최다. 그러나 러시아는 최종적으로 초청받지 못했고, 일부 국가가 공동성명 서명을 철회하는 등 그 의미가 퇴색된 바 있다. 러시아는 스위스가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는 등 사실상 중립국으로서 분쟁을 중재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비아도 회담 개최 의지를 표명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이날 “일부 국가들이 푸틴과 트럼프의 회동을 위한 장소로 자국을 제안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세르비아도 회담을 주최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말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세르비아가 서방 군사동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중국·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정식 회원국이 아니란 점을 상기하며 “우리는 완전히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국가로서 양국 정상의 안전을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인도, 카자흐스탄 등도 회담 장소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친러시아 성향의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러우전쟁 개전 후 유럽연합(EU) 국가 정상 중에선 세 번째로 지난달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으며, 자신들이 평화회담을 주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왈츠 미 하원의원은 이날 ABC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 (대면) 회담을 준비 중”이라면서 “며칠 내지 몇 주 내에 전화통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회담 시기와 장소, 형식 등을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화 통화가 회담의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동참 여부에 대해서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도 직접 공개적으로 대화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