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이 20일(현지시각) 독일내 공장 일부 폐쇄 계획을 중단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합의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30년 말까지 독일 내 공장 10곳 모두를 유지해 일자리를 보장하기로 했다. 다만 이 기간 중 은퇴 등 자연감소를 통해 일자리 3만5000개를 줄일 계획이다.
노조는 2031년까지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하고 상여금을 줄이는 한편 수십 만 대의 차량 생산을 감축한다는데 동의했다.
폭스바겐은 유럽의 차량 수요 감소와 중국 자동차회사들과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근로자수가 과잉해진 문제를 안고 있다.
폭스바겐의 문제는 독일 경제 위기를 상징한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제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해왔으며 경제학자들은 내년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폭스바겐은 올 한 해 주가의 3분의 1이 폭락했으며 이로 인해 공장 3곳을 폐쇄하고 임금을 10% 삭감할 계획이었다.
노조는 7% 임금 인상 요구를 철회하고 대신 모든 노동자 5년 임금의 5%에 달하는 공용 기금을 만드는 방안을 끌어냈다. 기금은 근로시간이 줄거나 구조조정에 따라 조기 퇴직하는 사람들에게 보상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이번 합의로 연간 40억 유로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5년 동안 73만4000대의 차량 생산을 감축해 경쟁력 회복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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