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수천명의 사망자·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싱가포르는 실종자 수색을 돕기 위해 바퀴벌레와 전자기기가 연결된 ‘사이보그 바퀴벌레’를 미얀마에 파견했다.
5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무부 산하 인공지능(AI) 연구소 HTX는 난양이공대학, 클라스엔지니어링솔루션과 공동 개발한 ‘사이보그 바퀴벌레’ 10마리를 지난달 30일 미얀마 지진 구조 현장에 파견했다.
앞서 싱가포르는 싱가포르민방부대(SCDF) 병력 80명과 수색견 4마리를 파견해 실종자 수색·구조를 위한 작전을 펼치고 있는데, 여기에 엔지니어 4명과 사이보그바퀴벌레 10마리로 구성된 팀이 합류한 것이다.
매체는 “사이보그 바퀴벌레가 인도주의적 작전에 투입된 것은 전 세계 처음”이라며 “곤충 하이브리드 로봇이 현장에 배치된 것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사이보그 바퀴벌레는 마다가스카르휘파람바퀴로, 길이는 6㎝ 정도다. 이들 몸체에는 적외선 카메라와 센서가 연결돼 있다. 엔지니어들은 전극을 통해 바퀴벌레를 원격으로 제어한다.
바퀴벌레는 작은 몸집을 이용해 잔해 아래 좁은 공간도 수색할 수 있으며, 부착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실종자의 흔적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정보들은 엔지니어들에게 전달돼 구조 팀 인력 배치에도 도움이 된다.
사이보그바퀴벌레는 지난달 31일 붕괴된 병원 현장에 처음 투입됐다. 지난 3일에는 수도 네피도 수색 현장에도 두 차례 투입됐다.
병원 붕괴 현장에서 SCDF는 수색견을 동원해 일부 구역을 수색한 후 사이보그바퀴벌레를 투입해 잔해 아래를 더 깊이 살펴볼 것을 요청했다. 이 수색 작업은 약 45분이 소요됐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아직 사이보그 바퀴벌레가 발견한 실종자는 없지만, 수색 작전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