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남자 친구의 외도를 의심해 도끼로 남자 친구의 손가락을 절단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7일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사카에 사는 사토 사키(23)는 교제 중이던 남자 친구 A(21)씨의 왼손 약지를 도끼로 자른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사토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며 “남자 친구가 자신의 손가락을 잘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19일 두 사람이 동거하던 자택에서 발생했다. A씨는 당시 사토가 자신의 불륜을 의심하며 갈등이 생겼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은 올해 1월 피고인인 사토가 데이트폭력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며 드러났다. 사토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헤어지자는 이야기에 서로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고 말했고, A씨는 “싸움이 격해져 사토가 얼굴을 여러 번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때 현장에서 액체가 담긴 유리병에 들어 있는 약지 손가락이 발견됐고, 경찰은 사토가 남자친구의 손가락을 도끼로 자른 것으로 의심해 수사에 착수했다.
두 사람은 A씨가 사토의 소셜미디어를 보고 관심을 가지면서 처음 만나게 됐다. 2023년 5월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사토는 지난해 9월30일 첫 번째 범행을 저질렀다. 사토는 집에서 A씨의 유두를 자르고, 그해 10월19일에는 도끼로 남성의 왼손 약지를 절단했다. 올해 2~3월에는 남성의 귀와 코를 손으로 여러 번 때린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A씨는 그동안 통장과 스마트폰을 빼앗겨 사토에게 모든 금전 관리까지 맡기게 됐고, 일상적으로 폭력과 폭언을 당했으며 “저항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사토는 “남자 친구가 장난삼아 자신의 유두를 자른 것”이며 “남자 친구가 내 스마트폰을 사용해 도끼를 주문하고 자신의 왼쪽 약지를 잘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A씨는 “불륜을 의심받아 다른 여자와 결혼하지 못하도록 약지를 잘렸으며, 유두는 다시 자란다는 말에 해보기로 하고 (피고인이) 자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토의 검색 기록을 확인한 결과 범행에는 약 40㎝ 길이의 도끼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나 실제 범행 도구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