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 사업을 하다 사기 죄를 저질러 복역한 이력이 있는 러시아 사업가가 투자 미팅을 갔다가 실종된 뒤 아내와 함께 절단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 전해졌다.
7일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수사 당국은 지난달 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러시아인 부부 로만 노박과 그의 아내 안나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두바이에 거주하던 이 부부는 지난달 3일 UAE 푸자이라 인근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부부의 운전사는 지난달 2일 오만 국경 근처의 하타 지역 호수 인근에 그들을 내려줬다고 진술했다. 이 부부는 이곳에서 투자자들과 만나기 위한 약속이 있었고, 다른 차량으로 옮겨 탄 뒤 실종됐다고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매체 폰탄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세 명의 범행 주도자를 포함한 여덟 명의 러시아인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중 7명은 러시아에서 이미 체포됐으며, 수사 당국은 UAE 당국과 협력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폰탄카는 용의자들이 부부를 투자 미팅이라는 명목으로 한 빌라로 유인했으며, 여기에서 부부에게 암호화폐 자금 접근 권한을 요구했지만 주지 않자 살해했다고 전했다.
다만 체포된 7명 중 중개인은 5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4명은 이번 주에 석방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들은 실제 투자 미팅을 주선한다고 생각했고, 이용만 당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노박은 텔레그램 창립자인 파벨 두로프와 관계가 있다며 자신이 스스로 성공한 기업가라고 주장해 러시아 암호화폐 업계에서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다.
그는 빠른 암호화폐 자금 이체와 주요 기술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등을 서비스하는 ‘핀토피오(Fintopio)’라는 플랫폼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러시아, 중국, 중동의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2020년 11월 노박은 투자·암호화폐 프로젝트에서 파트너들을 속인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6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하기도 했다.
2023년 석방된 그는 이후 해외로 이주해 새로운 사업을 위한 투자금을 유치하는 활동을 계속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