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부실 대응 논란으로 지지율이 반토막난 일본 스가 총리가 오는 3월말 자진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최단명 총리의 불명예를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재팬타임스 자매지인 ‘슈칸 아사히’ 최신호에서 스가 정부의 지지율이 3개월만에 반토막으로 급락해 다음 총리가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지난해 9월 총리 취임 당시 65%였던 지지율이 3개월만인 지난달 39%까지 급락해 차기 총리를 누구로 해야할지 벌써 부터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슈칸 아사히 등 일부 일본 언론은 스가 총리가 3월말 자진 사임할 가능성있다는 관측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지난 7일 긴급사태 선포에도 불구,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현재 30%대로 추락한 지지율이 더 하락해 퇴진 압력이 거세져 스가 총리가 더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3월말 퇴진할 경우, 스가 총리는 최장기 재임 기록을 세운 아베 총리 후임으로 총리에 올랐다 ‘6개월 초단명 총리’가 되는 치욕을 안게 된다.
일본 정계에서는 총리의 지지율이 30%선으로 떨어질 경우 정권 유지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스가 총리의 퇴진이 불가피하며 오는 3월말 2021회계연도 예산안이 일본 의회를 통과하면 퇴진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는 코로나 사태 대응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았다.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고투 트래블’ 정책을 강행해 코로나 확산을 막기는 커녕 오히려 확산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았고, 비상사태선포도 고이게 유리코 도쿄 도지사에게 밀려
마지못해 선포하는 것처럼 비춰져 정치적으로 실기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무엇보다 스가 총리는 리더십에 대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크다.
아사히신문의 최근 조사에서 일본인의 70%는 스가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확산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민당내에서도 오는 4월부터 치러지는 각종 선거를 앞두고 스가 총리로는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오는 4월25일 중·참의원 보궐선거(2곳), 7월 도쿄도 의회 선거를 거쳐 10월말 임기가 만료되는 중의원 해산 시기도 결정해야 한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