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남미 베네수엘라 등의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에 항모 전단까지 배치하고 베네수엘라는 침공에 대비한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 해군의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전단이 중남미 지역에 전개됐다.렸다.
11일 미 해군에 따르면, 포드 항모전단은 이날 미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 진입했다. 이 지역은 멕시코 이남 중남미 국가들과 카리브해 일대를 포함한다.
포드호 전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출항했으며, 이미 카리브해 인근에 배치된 8척의 전투함, 핵추진 잠수함, F-35 전투기 등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미 국방부는 이번 배치가 “마약 밀매 차단 및 초국가적 범죄조직 제거를 위한 작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포드호는 2017년 취역한 미국 해군의 최신 항모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항모로, 5000명 이상의 승조원이 탑승하며 F/A-18 수퍼호넷,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등 최대 75기의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다.
핵추진 항모 11척 중 하나인 포드호의 급파는 통상 수년 전부터 계획되는 항모 배치 일정과 비교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미국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이를 겨냥해 군사 작전을 확대해왔다.
미군은 지난 9월 이후 카리브해 및 동태평양 해역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상대로 최소 19차례 공습을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7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 배치를 “정권 전복을 위한 시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그는 앞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군사 개입을 감행한다면 수백만 명의 무장 민병대가 전역에서 저항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 인접국인 콜롬비아와 미국 간의 외교적 마찰도 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마약 수장’이라고 지칭하며 제재를 가했으며, 이에 대해 페트로 대통령은 “미국이 민간인을 살해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