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중국 국방부가 일본에 참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면서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았다.
14일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장빈 대변인은 이날 관련 질의에 대해 “일본 지도자의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은 중국 내정에 대한 무례한 간섭이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일 4개 정치 문서 정신, 국제 관계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이는 전후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이자,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그 성격과 영향이 극히 악질적이며 매우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으로, 어떤 외부 간섭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 대변인은 “올해는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 80주년이자 대만 광복 80주년”이라며 “일본 측이 역사적 교훈을 망각한 채 무력으로 대만 해협 문제에 개입하려 든다면, 반드시 중국 인민해방군의 강력한 방벽 앞에서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리는 참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중국이 군함을 동원하고 무력행사를 감행한다면, 이는 존립위기사태로 간주할 수 있다”며 집단적 자위권 발동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최근 국회에서 대만 관련 도발성 발언을 공개적으로 내놓았다”며 “중국이 엄정히 항의했음에도 일본은 여전히 이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린 대변인은 “일본은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과 도발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대만 문제를 가지고 불장난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불장난하는 자는 반드시 스스로 불에 타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은 13일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해 ‘엄중 항의’를 제기했다.
쑨 부부장은 “이번 발언은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심각하게 훼손했고, 14억 중국 인민의 감정을 깊이 해쳤다”며 “중국 인민은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든 어떤 방식으로든 중국의 통일 대업을 방해하려 든다면, 반드시 단호히 분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신화통신, 인민일보,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관영 매체들도 일제히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여론전에 가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