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최고경영자(CEO)가 직장 내 성폭행 사건을 은폐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직원들이 퇴진 서명 운동에 나서고 있다.
18일 CNN,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00명이 넘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들이 보비 코틱 CEO의 퇴진을 요구하는 청원에 서명했다.
청원은 코틱 CEO의 리더십을 더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CEO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문서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코틱 CEO가 사내 성폭행 피해를 알면서도 이사회에 알리지 않고 은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에는 직원 100여명이 코틱 CEO를 포함한 일부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두번째 파업이다.
WSJ보도에 대해 코틱은 직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캔디크러쉬’ 등 게임으로 유명한 블리자드는 최근 몇달 동안 성희롱과 성차별 스캔들이 터지며 여러 정부 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이 블리자드가 여성 직원들에게 남성 직원보다 적은 급여와 승진 기회를 부여하고 사내 성희롱 등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블리자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도 받고 있으며 부당노동행위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