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학교에 등교할 수 없게된 미국 청소년들의 우울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청소년 4명 중 1명이 팬데믹 기간에 자살충동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 질병통제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1차 확산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6월 한달간 18세 이상 24세 이하 청년 4명 중 1명이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불안감, 우울증세와 더불와 자살을 상상해보는 경우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현상은 특히 일반적으로 대학에 다니는 연령대에서 보다 뚜렷하게 보였다.
전문가들은 대학 차원에서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현재 많은 대학들이 대면 수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에모리 대학의 정신 행동학과 나딘 캐슬로우 박사는 정신건강 관련 서비스가 여전히 별일이 아닌 듯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CDC는 지난 6월 마지막 주 5,400명을 대상으로 팬데믹 기간내 정신건강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중 41%가 최소 1번 이상의 불안장애나 우울증,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약물 복용의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또한 지난 30년간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해 본 경우는 11%에 달했다. 특히 18세 이상 24세 이하 나이대 중 25.5%가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해봤다고 답했고, 소수 인종과 의료진 등 필수 인력 그룹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도드라졌다.
CDC의 이번 조사를 담당한 래숀 래인 행동학 연구박사는 문화적으로 적합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년층이 사회적으로 연대감을 느낄 수 있게 돕고 보다 포괄적인 정신 건강 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18세 이상 24세 이하 그룹 중 4분의 1은 팬데믹으로 인한 약물 복용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4분의 3은 최고 한번의 부정적인 정신 상태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정신건강 전문 비영리단체인 Well Being Trust 또한 팬데믹으로 인해 7만 5천여명이 약물 남용이나 자살 시도로 인해 고통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일부 대학들에서 정신 건강 관련 예산을 축소하고 있는 것에 큰 우려를 표하며, 대학생들에게 온라인 정신 건강 상담이나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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