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에서 정비직 채용 박람회가 열렸다. 현대차는 이날 직원 채용을 위해 25.50~33.89달러 수준의 시급과 건강보험, 401K 연금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제네시스 포함 신차 할인 혜택도 별도로 줄 예정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생산 등을 위해 북미 지역 투자를 확대하는 현대차가 미국 직원 채용을 위해 통 큰 노력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실업률이 이달 3.6%로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에 가까워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몽고메리 공장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GV70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생산과 정비 직군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조지아주에서도 대규모 인원 채용에 나서야 한다.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가 내년 3분기 완공돼 양산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메타플랜트는 1183만㎡ 대지에 연산 30만~50만대 규모로 지어진다.
메타플랜트 안에는 현대차·기아 공장뿐 아니라 부품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현대제철 등의 공장도 들어선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공장과 물류 자회사인 현대글로비스 시설도 대규모로 함께 짓는다.
이 메타플랜트 운영을 위해서도 제조·엔지니어링, 재무, 관리, 건설·시설, 품질, 구매 등 직군에 최소 8000명 이상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한온시스템, PHA, 서한오토 등 주변에 둥지를 틀 협력 업체들까지 감안하면 현지 인력 채용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현지 인근 대학과 협력해 신규 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선다. 최근 현지 일부 기술대학과 인력 훈련을 위한 협력 업무협약(MOU)도 따로 체결했다. 특정 산학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전기차 생산에 투입 가능한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의 ‘제조업 부활’ 정책으로 미국 내 투자가 몰리면서 미국 제조업계에 구인난이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조지아주 같이 공장이 몰려 있는 지역에서는 생산 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의 북미 지역 생산량은 지난해 33만2900대로 사상 처음 3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북미 지역 인력도 2020년 1만304명에서 지난해 1만8229명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2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북미 지역 판매량은 지난해 94만9000대로, 올해 목표는 이보다 9.6% 늘어난 104만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