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이 연방 하원을 이끌게 된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맹공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기조 변화도 시사했다.
존슨 의장은 26일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백악관 면담을 거론, “나는 바이든 대통령과 개인적인 문제는 없다”라면서도 “우리는 서로 동의하는 정책이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존슨 의원은 지난 25일 하원 본회의를 통해 케빈 매카시 전 의장 뒤를 이을 신임 하원의장으로 선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소추 당시 방어에 주력했던 친(親)트럼프 성향 강경 보수로 평가된다.
존슨 의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정책을 한 가지라도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럴 수 없다”라며 “(바이든 대통령 임기는) 실패한 대통령 임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적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 중 대부분이 그럴 것”이라며 “이것은 현실이지 그(바이든)에 대한 개인적인 모욕이 아니다”라고 했다.
존슨 의장은 몇 년 전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석상에서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에는 차이가 있다며 “이는 개인적인 모욕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걱정스러운 일”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세계 무대에서 어떤 종류의 약점도 보여선 안 된다”라며 “지금은 위험한 시기다.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고려할 때 세계는 부시통(부싯돌을 담아 다니는 주머니)”이라고 했다.
존슨 의장은 “만약 미국이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는 적의 공격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그게 우리가 세계 전역에서 보게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존슨 의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향후 우크라이나 지원 기조의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발생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며 공화당 내부에서는 ‘백지수표’ 식 지원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는 이날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하도록 둘 수는 없다. (그러면) 그곳에서 (사태가) 끝나리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자칫 중국도 대만과 관련해 영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미국 국민의 소중한 재정에 대한 책임이 있다”라며 “(지원의) 목표가 무엇인지, 최종 단계가 무엇인지를 백악관은 알려주지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화당 하원 내부에 이런 기류가 있다며, 이날 면담에서 백악관 직원들에게도 이를 알려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