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갈수록 고립무원 지경으로 몰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낸 성명에서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고 불복하며 소송전 의지를 밝혔고 8일에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의 글을 트위터에 리트윗하며 여전히 대선 결과에 관한 불만과 불신을 표시하며 패배 승복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결과에 불복에 대해 공화당 조차를 이를 외면하고 있다.
공화당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불복에 지지의사를 밝히고 나선 중진은 린지 그래험 상원의원 정도이며,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 조차 침묵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불복에 선뜻 동조하거나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은 거의 없는 상태.
상원의원 선거에서 패배가 예상됐던 공화당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내며 현직 상원의원들이 속속 생환하고 있어 선거결과 부정은 자신들의 선거결과 조차 인정하지 않는 딜레마에 빠지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의 최고 원로 대접을 받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트럼프의 대선불복을 저격하고 나섰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은 공정했고 결과는 분명하다”며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축하했으며, 바이든 당선자,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와 직접 전화로 축하인사를 했다.
우편투표가 사기투표라면서 인정할 수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우편투표 역시 정당한 투표일 뿐만 아니라 선거나 개표 과정에도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다만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재검표를 요구하고 법적 소송을 추진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도 그의 대선결과 승복을 종용하기 시작했다.
8일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패배 수용을 얘기하는 이들 중 한 명이라며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할 때가 왔다고 조언하는 내부그룹의 의견이 커지고 있으며, 멜라니아 여사도 여기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승복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슈너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결과 수용을 촉구해 왔다는 점을 다른 이들에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형 기자>
관련기사 46대 대통령 조 바이든… 폭스, CNN 등 “BIDEN WINS” 일제히 보도
‘Amtrak Joe’ 가슴 아픈 가족사..조 바이든, 그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