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를 포함한 남가주 전역에 역대급 폭풍우가 강타하면서 85만 가구가 정전되고 항공편이 결항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4일 국립기상청은 LA와 산타바버라 사이 해안 100마일 구간 지역에 24시간 동안 10인치 이상 비가 내릴 수 있다며 이례적이고 강력한 ‘고위험’ 예보를 발표했다.
향후 48시간 동안 해안과 계곡 지역에는 10인치, 산악 지대에선 최대 15인치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시속 80마일 넘는 강풍은 북가주 지역에도 이어지고 있다. 빅서 해안 지역에는 시속 약 80마일 속도의 강풍이 불고 있으며, 시속 90마일까지 강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강풍으로 전선과 나무가 쓰러지면서 정전 발생 가능성도 경고됐다.
정전 피해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약 85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LA시와 LA 카운티 일부 지역에는 진흙과 잔해물로 인한 산사태 위험으로 대피령이 내려졌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LA , 벤추라, 오렌지 등 남가주 지역 8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난 구조대 21개 팀을 대기시켰다.
산타바버라 카운티는 일부 지역에 대피명령을 내렸으며, 5일 휴교령을 내렸다.
Pineapple Express and potential bomb cyclone at the Doorstep of California 🌩️ pic.twitter.com/azivtMBqh8
— Colin McCarthy (@US_Stormwatch) February 4, 2024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제66회 그래미 어워즈’가 열리는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도 호우 경보가 내려졌다.
항공편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과 LA 국제공항에선 항공편 지연, 우회, 결항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선 폭우와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요 도로가 차단됐다. 인근 산에선 1급 허리케인 수준인 최고 시속 140㎞ 규모의 돌풍이 불었다.
국립기상청 예보관들은 “최근 기억에 남는 가장 극적인 날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캘리포니아 서부 베이커즈필드에서 동쪽으로 약 40마일 떨어진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 폭풍우와 함께 예비 진도 3.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대니얼 스웨인 UCLA 기후과학 교수는 “LA 상공에 비가 정체돼 있다”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립기상청 옥스나드지부는 이번 폭풍이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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